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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아줌마, 겁날 게 뭐 있어!" 가정주부의 자기 계발

by 까미진 2021. 8. 3.

 

서점에서 만난 '대한민국 아줌마, 겁날 게 뭐 있어!'

 저는 전업 주부입니다. 
 단 한 번도 원해본 적이 없는 직업이며,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일(살림이 아닌 것) 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언제나 하는 사람입니다. 어느 날 서점에서 본 이 책의 제목은 정말 저에게 필요한 키워드가 다 들어있었습니다.  '전업주부', '자기 계발', '무한도전' 희열이 느껴지는 말들의 연속이라 꼭 읽어봐야 할 것 같아 사 오게 된 책입니다. 
 저자의 프로필 역시 저와 비슷합니다. 비슷한 나이 때로 대입과 취업만 강조된 삶에 목표를 잃었고 성적에 맞춰 가게 된 재미없는 대학생활과 지금 생각해봐도 끔찍하기만 한 직장생활을 거쳐 전업주부가 되었죠. 그리고 겁날 게 없는 대한민국 아줌마입니다. 다만 프로필 끄트머리에서 본 그녀와 저의 다른 점은 그녀는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시작하고 그 열정을 계속 품고 나아가지만, 저는 열정을 품고 싶어 무언가를 시작은 하지만 계속 열정을 품고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저는 그녀에게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런 열정을, 자기 계발의 노하우를 말입니다.

저자

한수정

 어릴 적 다양한 꿈을 꾸었으나 대입과 취업이 삶의 목표로 강요받던 세대인 저자 는 대입, 취업만 바라보며 살다가 꿈을 잊은 평범한 한국인 입니다. 그저 다들 하는 것처럼 주위에서 하라는 데로 공부를 하고 대입을 치르고 대학교에 갔지만 적성에 맞지 않던 대학 전공과정 이었습니다. 그 후 은행에 취업을 했지만 직장생활은 무기력했습니다. 입사직후부터 유니폼이 불편해 제대로 챙겨입지 못하는 등 적응을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게 삐그덕 거리던 직장생활을 하다가 아이 둘을 낳고 퇴사를 결심합니다. 전업주부가 된 이후 삶의 에너지를 되찾고 열정적으로 하고싶은 일을 찾았습니다. 그렇게 하고싶은것들로 자기 계발을 하다 보니 어릴 적 꿈을 이루게 된 대한민국 아줌마이기도 합니다.
 누구든 망설이지 말고 자기 계발에 도전하기를 바라며 긍정 에너지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전업주부로 살기

 온 열정을 다 바쳐 육아와 요리를 하며 저자는 자기 계발을 합니다. 아이를 키우며 함께 성숙해지는 엄마로서 자신을 찾아가며 바닥까지 내려간 자존감을 되찾으니 이것이 자기 계발이라고 합니다.

 고집스럽고 에너지 넘치는 두 아들의 독박육아는 쉽지 않았지만 당연한 자신의 역할이라 생각하고 기쁘게 최선을 다합니다. 기상과 함께 등원까지의 아침을 치르고 두 아이가 기관에 등원하면 어린아이들을 위해 위생에 신경을 써 매일 청소를 하고, 아이들이 하원하면 아이에게 집중해야하니 반찬까지 모두 해놓습니다. 아이들이 하원하고 오면 자기전까지 책을 보거나, 그림을 그리고, 노래와 춤을 추기도 합니다. 주말에는 매주 공원이나 산에갑니다. 비나오나 춥거나 더워도 무조건 갑니다. 남편은 매일 늦었지만 집안일은 신경쓰지 않도록 말하지 않고 슬기로운 전업주부의 삶을 지칠 줄 모르고 살았습니다. 

 어느순간 저자는 공허하고 허무해집니다. 그 때부터 저자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있는 시간을 활용하여 각종 자격증을 수집합니다. 그러면서 다시한번 활력을 되찾습니다.

저자를 성숙하게 만든 모성애

 두아이를 모유수유를 하고나니 가슴이 볼품없어졌지만 이렇게 생기는 모성애는 저자를 성숙하게 만들고 자존감을 찾아주었습니다. 스스로를 더 사랑하게 되니 이것부터 자기계발의 시작입니다.

 이유식도 구지 믹서기를 사용하지 않고 다양한 재료를 깨끗한 도마에 놓고 직접 다졌습니다 매끼마다 재료를 손질하고 아이입에 넣어주는것이 재밌었다고 합니다. 아이가 맛있게 먹어주니 스스로 요리사가 된것같아 이 또한 자기계발입니다. 아이가 다섯살이 되며 글자를 알아서 읽을정도로 책도 많이 읽어 주었습니다.  연기하듯 실감나게 읽어주다보니 감정을 어렵지 않게 들어낼 수 있게 되어 감정표현이 편해지기도 했습니다. 이것도 역시 자기계발입니다.

책을 다 읽고

  먼저 이 책은 조금 저에게 실망스러운 책이었습니다. 저자와 삶의 가치가 다른 저에게는 당연히 엄마로 써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자기 계발이 라고 하는 것을 전혀 공감할 수가 없었습니다. 운동도 하고 자격증도 국가자격증 민간자격증 안 가리고 이것저것 취득했지만 저는 그것이 그 순간의 지겨움을 해결해주었을 뿐 제 인생에 그 무엇도 아니기 때문에 역시 공감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원하는 것이 뚜렷하고 열정적으로 의미부여를 할 수 있는 저자가 부럽습니다. 
 제목을 보고 설레었던 것은 잠시였고 실망스러운 책이지만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나도 그렇게 열정을 불태울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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