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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대리석 시트지로 업사이클

by 까미진 2021. 8. 7.

집을 환하게 바꾸고 싶습니다

 약 5년 전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이사 올 무렵 대한민국은 그레이 인테리어에 열광하고 있었습니다. 인테리어를 앞두고 관련 정보를 많이 찾아보았는데 온통 그레이 인테리어만 보이고, 자주 보다 보니 너무 예뻐 보였습니다. 게다가 저는 신혼집이었던 이사 오기 전집이 화이트 인테리어가 되어있었던 탓에 조금 더 그레이에 힘을 주고 싶었었나 봅니다. 지금 저희 집을 둘러보면 온통 회색이에요. 어둡고 칙칙해서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인테리어는 화이트가 만고불변의 진리인가 봅니다

 가장 큰방은 딱 잠만 자는 방이라고 생각하고 슈퍼싱글 사이즈의 침대 두 개만 두었습니다. 침구, 커튼, 벽지, 모두 진한 회색입니다. 하물며 큰 방안에 달린 화장실도 진한 회색 타일에 검정 수납장을 했지요. 올해 초에 서재방에 방치되고 있던 책상 하나를 큰방으로 가져왔어요. 그렇게 큰방에서 저는 책도 보고 PC도 사용하며 업무도 하게 되었는데요. 멀바우 느낌의 진한 컬러 책상이 거슬리기 시작했습니다. 전체를 칙칙하게 보이게 하는데 큰 한몫을 하고 있었어요. 버리고 화이트 테이블을 하나 들일까 하다가 버리기 전 그냥 한번 시트지를 사용하여 리폼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자세히 뜯어보니 모서리가 들뜨기도 했더라고요. 

 

책상 시트지 리폼 순서

 저는 상판이 어두운 색이어서 상판에만 시트지를 붙일 겁니다. 스틸 재질의 다리가 검은색인 것도 거슬리기는 하지만 얇은 철제 다리까지는 엄두가 나지 않아서 이번에는 상판만 하기로 했습니다. 디테일한 손작업은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인터넷에서 단색이 아닌 대리석 시트지를 구매했습니다. 당연히 화이트고요. 반사가 있으면 눈이 피로해질 것 같아 무광을 선택하였습니다. 

 먼저 상판의 모서리가 들뜬부분을 평평해지도록 사포질 해주었습니다. 깎여나가야 하는 부분만 정확히 사포로 문질러준 후에 상판을 주방 기름때 청소를 할 때 사용하는 세정 물티슈로 한번 닦았습니다. 혹시 모를 찌든 때가 닦여나가고 수분감도 없어 부착 작업 전에 좋습니다. 시트지를 가로와 세로 네 면의 모서리에 1cm의 여분을 두고 재단하였습니다. 저희 집 책상은 아랫면 모서리에 바로 스틸로 된 지지대가 있어 1cm가 적당하였습니다. 주방세제를 희석한 물을 스프레이 해가며 한쪽부터 밀대로 밀어가며 부착해줍니다. 이때 주방세제를 희석한 물이 시트지가 잘못 붙는 것을 막아줍니다. 시트지는 이형지를 제거하면 바로 붙어버리는데 주방세제로 바로 붙어버리는 것을 막아 잘못 붙였을 때 복구하기에 좋습니다. 이형지를 조금 제거하고 밀대로 밀고를 반복하며 전체를 붙여줍니다. 각 모서리는 칼집을 내어 겹쳐 접어줍니다. 시공이 끝난 후 기포가 보이면 송곳으로 살짝 자국을 내어 기포의 공기를 빼내어 줍니다. 저는 네모 반듯한 책상을 붙였지만 곡면이 있거나 시공이 불편한 모서리는 드라이기 열을 가하면 더 유연하게 시트지를 붙일 수 있습니다.

 

시트지와 인테리어 필름의 차이

 시트지와 인테리어 필름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시트지는 얇고(0.02mm ~ 0.009mm) 저렴한 대신 탄성이 없어 곡면 등의 시공이 매끄럽게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초기 점착력은 좋지만 빨리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인테리어 시에 시트지를 사용한다면 일부분만 시트지로 시공하라고 합니다. 반면에 인테리어 필름은 두껍고(0.16mm ~ 0.22mm) 질감도 다양합니다. 방염과 단열기능이 있어 오염에 강해 관리가 쉽습니다. 시트지와는 반대로 초기 점착력보다 시공 후 시간이 지나며 더 견고하게 부착이 됩니다. 시트지에 비해 내구도가 좋습니다. 탄성도 좋아서 곡면이나 모서리 시공이 쉽지만 재질에 따라서 차이가 있고 두께가 있는 만큼 다루기가 쉽지 않아 전문적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일반인이 시공을 하는 경우 인테리어 필름보다는 시트지를 추천합니다. 가격은 두껍고 관리가 쉬운 인테리어 필름은 고가이고 시트지는 저가입니다. 시트지는 작은 양을 작은 사이즈로 재단하여 팔아 쉽게 구할 수 있으나 인테리어 필름은 시트지에 비해 재단되어 나오는 사이즈도 다양하고 판매 단위가 큰 편입니다.   

 인테리어 필름과 시트지는 이름부터가 전혀 다른 용어이고, 찾아보면 차이점이 많이 있지만 같은 용도로 사용하는 만큼 최근에는 인테리어 필름과 시트지라는 말을 혼용하여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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