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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추천하는 힐링 에세이

by 까미진 2021. 8. 8.

따듯한 글이 읽고 싶을때 펼쳐보면 좋은 책

 읽다보면 저절로 미소짓게 되는 힐링 에세이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입니다.

 2020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책이기도 합니다.

문득 제 책장에 잔잔한 힐링 에세이가 엄청 많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공포, 호러, 추리, 스릴러 를 제외한 장르에는 편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책장을 보니 경제서적이나 시집도 하나도 없네요. 본인은 모르고 있어도 취향은 어떻게든 나타나나 봅니다.

 오리여인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저자가 직접 그린 귀여운 삽화와 마음을 따듯해게 해주는 글들 모음입니다. 천천히 제자리에 서서 가끔 세상을 돌아보며 작은 것 하나 하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작가와 함께 세상을 천천히 따듯한 눈으로 바라보며 지금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행복을 느껴 볼 수 있습니다. 나를 위한 온전한 하루를 살게 해주는 도서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입니다. 

 

책의 구성

 따듯한 삽화가 있습니다.

 각 장의 길지 않은 글마다 툰 형식의 삽화가 같이 있어 읽기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글의 중간중간 동화같은 삽화도 정말 따듯합니다. 오리여인의 삽화를 액자에 넣어 벽에 걸어 두고 싶은 만큼 따듯합니다. 고개를 돌리다 문득 그 액자를 보면 마음에 여유가 생길 것만 같습니다. 

 따듯한 글은 여운을 진하게 남깁니다

 글은 하나의 주제로 한 페이지를 꽉 채우지 않을 만큼의 길이로 쓰여 있습니다. 긴 서술 없이 잔잔하게 쓰여져있어 독자가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하도록 해줍니다. 어떤 글은 질문을 던지고 끝나기도 하지요. 저는 이 글들을 읽고 다시 생각해 보며 마음에 조금씩 여유가 생겨난 것 같습니다. 

 일상 소재의 글입니다

 누구에게나 있는 누구나 비슷하게 살아가는 일상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밤 산책을 하며, 이웃과 대화를 하며, 여행을 하며, 오래전 회상을 하며 우리는 무심코 지나버린 일들을 다시한번 생각 나게 해줍니다. 내 삶을 잔잔한 한편의 드라마처럼 다시한번 되집어 볼 수 있습니다.

 

오리여인은 누구입니까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사람입니다. 

 책 머리 저자 소개부분에는 귀엽게 살고자 노력한다고 되어있어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귀엽게 살고자 한다는 말에는 많은 뜻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의 글도 그림도 너무 좋아 찾아보니 저자는 이미 따듯한 책들을 여러권 출간하였고, 포스터북도 출간한 적이 있었습니다.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만큼은 아니지만, 책들은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저자의 페이스북에 들어가보면 귀여운 글과 그림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책을 내기위한 글과 그림이 아닌 나누고 싶은 글과 그림들을 보면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피드를 올리시는데 남편분과 예쁜 육아를 하는 못습이 담겨있어 이 또한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네요. 책 속의 오리여인은 미혼 이지만 인스타그램 피드를 통해 그사이 혼인신고를 하고, 아이를 갖고, 육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따듯함을 나눠요

 시글라스라고 아시나요? 바다 모래사장에 있는 오랜시간 파도에 부딪혀 동글동글하게 깍여나간 유리조각을 이야기 합니다. 시글라스를 통해 인생을 생각합니다.  어느 날 방청소를 하다가 발견한 풍선 하나를 보고 옛 추억을 떠올립니다. 부모님이 불어준 튜브를 엄마 아빠의 '숨' 이라고 표현 했습니다. 숨을 타고 놀았던 어린시절이 덩달아 떠올라 그순간 너무 행복했습니다. 어릴 때 먹은 보온 도시락은 작은 온기만 가지고 있고, 밥은 눌리고 반찬에는 수분이 들어가있지만 남으면 엄마가 서운할까봐 열심히 엄마의 마음을 먹습니다. 시같은 느낌에 마음이 더 말랑말랑 해집니다. 하늘이 착하다고 합니다. 별을 빛내주고 태양이 뜨거워 구름으로 살짝 가려주니까요. 나이가 들어 달콤한걸 자꾸 먹는걸 내마음이 씁쓸해 달콤한게 필요하다고도 합니다. 

 가끔은 외로움이 묻어나는 말들이 보입니다. 늦은 밤까지 잠을 자지 않고 있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어 외로움을 느끼고 나는 분명 잘 지내고 있는데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끼기도 한다고 합니다. 중간중간 무언가 부족한듯한 한마디가 저자를 더 가깝게 느껴지게 해주는것 같습니다. 

 저자는 싫은 것에 친절하지 않습니다. 싫은 사람은 바로 차단하고 모임도 나가지 않았으며, 본인이 쪼잔하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은 시원하게 쪼잔하다고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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