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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웍슬로 다이어리' 천천히 걷는 세상

by 까미진 2021. 8. 7.

작가 윤선민

 웍슬로라는 닉네임으로 웍슬로 닷컴에 매일 일기를 올리는 작가님입니다

 웍슬로 윤선민은 15살에 고등학교 과정을 끝냈습니다. 그리고 27살에는 브랜딩 회사의 CEO가 되었는데 그 무렵 웍슬로 닷컴을 열어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건 윤선민 작가님 스스로 본업은 반성이고 부업으로 브랜딩 일을 하고 있다고 말씀하신답니다. 재미있고 유쾌한 '괴짜'라는 생각이 듭니다. 

 2006년에는 런던 국제광고제에서 국내 최초로 금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던 만큼 브랜딩과 마케팅의 전문가입니다. 그런 큰 세상을 보는 눈으로 솔직하게 매일 쓴 자신과의 대화인 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도 같은 세상 속 다른 생각을 하게 해 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하나 새로운 감동을 주는 공감 일기장 웍슬로 다이어리의 작가 웍슬로 윤선민 님의 다음 일기장이 저는 기대가 많이 됩니다. 이미 출간된 지 많은 시간이 지난 책이라 다음 편은 예정이 없으실 수도 있지만요.

 

웍슬로 다이어리 읽기


 키워드 잇기로 이루어진 책의 형식이 매우 독특합니다. 그러면서 시리즈처럼 글과 글이 연결되어있어 책을 도무지 손에서 놓을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인 것 같습니다. 일기라고 하지만 시간 순서대로 이어지는 글이 아닌 커다란 테마 안에서 키워드로 연결된 글이라는 점입니다. 문장도 시처럼 짧아 웍슬로 윤선민 님과 같은 호흡을 하며 천천히 읽어 나갈 수 있습니다.

 '100%'라는 키워드로 첫 글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다음 글 중에는 그 키워드가 들어가 있고 다른 키워드를 또 하나 제시합니다. 이런 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글이 마지막 장까지 계속됩니다. 

 각 페이지의 일기는 10 문장을 넘지 않을 만큼 짧지만 그 안의 내용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각 글마다 감성 있는 선으로 이루어진 일러스트들이 있어 한층 더 마음속 깊이 들어오는 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 더 큰 여백과 휴식을 주었던 감성 일러스트는 일러스트레이터 김홍 님이 하셨습니다.



내가 찾은 여유


 내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됩니다.

 돈을 왜 버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뭐라고 대답을 하시나요? 저는 아이들과 여행을 다니고 싶어 돈을 번다고 대답하곤 하는데요. 저자는 행복하고 싶어 돈을 번다고 이야기합니다.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왜 행복하지 않아 보이느냐 묻는 말에 다시 왜 그런 것인지 답을 찾습니다. 

 고통스러운 일이 찾아오면 어떻게 하나요? 아마 대부분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먼저 노력할 것입니다. 저자는 그 고통을 눈감아주고 걸음을 멈추지 말라고 합니다. 

 이 책에서 알게 된 사실인데 추어탕 집에 미꾸라지를 배달할 때 미꾸라지들이 장거리 이동에 스트레스로 죽는다고 합니다. 그때 이 스트레스로 죽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꾸라지들과 함께 메기를 한 마리 넣는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살아남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을 틈이 없는 미꾸라지들이 죽지 않는다고 합니다. 

 잘했다고 느껴지는 선택보다 한심했던 선택이 많았던 인생도 그 따라 흘러가 좋다고 하는 웍슬로 다이어리로 저는 마음에 휴식을 찾았습니다.



웍슬로  다이어리

 이 책은 웍슬로 윤선민이 개인 홈페이지에 한동안 올린 일기입니다. 시간 순서대로 가 아니라 각장의 키워드가 서로 연결되어 다음 글로 또 그다음 글로 넘어갑니다. 마치 끝말잇기처럼 글과 글이 연결되는 형식이라서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을 우리는 급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치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쫓기고 있는 것처럼요. 작가는 가벼운 어투로 세상을 이 책에 썼습니다. 그렇지만 담고 있는 뜻과 그 안에서 오는 여운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웍슬로는 walk slow를 합친 말인데 형식이 맞는 말은 아닙니다. 단지 부르는 느낌이 좋도록 웍슬로 윤선민 작가님이 만든 말이라고 합니다.  매일 그날의 솔직한 일기를 담은 웍슬로 다이어리를 읽다 보면 미소 짓게 되고, 아프기도 하고, 아하! 하며 고개를 끄덕거리기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살며 주변을 잘 둘러보지는 않습니다. 그런 세세한 부분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생각해보도록 만들어 줍니다. 

 책을 다 읽고 책장에 꽂아 두었다가도 다시한번 한 호흡 쉬고 싶을 때 꺼내서 보게 되는 책 '웍슬로 다이어리'를 너무 열심히 앞을 향해 뛰기만 하는 분들과 함께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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