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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쉽게 사는 방법

by 까미진 2021. 10. 6.

미니멀리스트 시작

 저자는 살림을 처음 해보는 초보 주부였습니다. 글을 쓰거나, 애니메이션 감독을 하기도 하였고, 디자이너 일도 하였지만 늘 있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살림을 맡게 된 저자는 살림을 하다 힘에 겨워 남편에게 짜증내고 부부 싸움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잘하지도 못하는데 끊임없이 반복되는 집안일로부터 조금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미니멀리스트가 되어보기로 합니다. 보통 미니멀리스트들의 저서에 비움과 가벼움이 좋아 시작된 미니멀 라이프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먼저 결심을 하고 비워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집안의 물건들을 쉽게 비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쉽지 않았습니다. 비우려고 보니 가져다 두고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불필요한 물건들도 너무 많았습니다. 언젠가 사용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두었는데 막연한 그것이 문제였습니다.

 정리를 위한 수납장을 들이는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서랍장을 집에 들이고 주변의 물건들을 안으로 싹 정리해 넣어 깨끗해 보입니다. 그러나 그 안으로 정리되지 못한 물건들이 계속 들어가게 되고 또 그위에는 서랍장이 없었을 때처럼 물건들이 늘어나게 됩니다. 

 저자는 옷장의 옷은 꽉차서 슬라이드 옷장 문도 닫히지 않는데 맨날 입는 옷만 돌려 입는 단벌신사입니다. 하루는 모든 옷을 꺼내 두고 하나씩 분류하며 정리를 하는데 그 옷장 속에서 꽉 채워진 욕심과, 허영심, 물건에 대한 집착을 찾아냅니다. 옷을 분류해서 엄청난 양을 버렸다고 생각하고 다시 옷장에 넣어 정리를 하는데 다시 꽉 차는 옷장을 보고 오랜 시간을 계속 비우기를 시도하고 고민합니다. 그렇게 다시 하나씩 과거의 스토리가 있는 옷들을 정리하여 옷장 정리를 완성했습니다. 그러자 저자에게 필요하고 맞는 진짜 옷을 찾게 되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로 가는 여행

 의식하지않았지만 미니멀 라이프 시작 후 알게 된 것은 쓰레기를 비워도 금세 꽉 찬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주 내다 버리던 저자는 그 쓰레기가 어디로 가는지까지 공부를 하게 되고 제로 웨이스트 운동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난 못해, 나하나 참여로 달라질까 생각하면서도 하나씩 바꾸다 보니 쓰레기를 줄이고 싶은 욕심이 스스로 생겨났고 그것은 생활 습관의 변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저자는 미니멀라이프를 열심히 실행하다가 다른 사람들의 미니멀 라이프를 인터넷으로 들여다 보고 비교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꾸 더 비우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잘 사용하는 물건까지 버리려고 합니다. 그러다 문득 미니멀 라이프스러움이 무엇인지 그 기준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스스로 원하는 삶의 모습을 그려 냅니다.

 저자는 호주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말하는것이 쉽지 않았던 터라 자꾸만 작아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고 성취감을 느끼기 시작하며 삶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가진 물건들을 정리하다 보니 나의 취향과, 가고 싶은 방향에 대해 더 잘 알게 됩니다. 많은 것을 비우고 나니 남아있는 것이 소중했고 더 그 소중한 것들에 마음을 주며 살게 되었습니다. 저자에게 미니멀 라이프는 볼품없다 생각했던 스스로를 사랑하게 해 주었습니다.

 호주에서 미니멀라이프를 살다가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며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중고장터에 하나씩 팔다 보니 밥솥이 없어 냄비밥을 해 먹고, 세탁기가 없어 손빨래와 손탈 수를 해보고 소파가 없어 서성이다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다 많이 자보기도 했습니다. 이런 궁극의 미니멀 라이프까지 경험하고 나니,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더 명확해졌습니다. 

 

책을 읽고

도서 중간중간 저자의 귀여운 삽화에 말풍선으로 눈에 쏙들어오는 툰이 있습니다. 귀여운 캐릭터는 마음을 더 몽글몽글 하게 해 주고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은 것 같습니다.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많은 책을 읽고 있는데 시작은 다른 미니멀리스트들과 조금 달랐지만 결국은 저자도 비슷한 것을 느낍니다.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해가며 더 뚜렷한 자신을 찾고 필요한 것들이 소중해집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사랑하게 됩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면 남편과 다툼이 줄고, 스스로 뿐만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게 됩니다.

 글중 저자가 정말 현실감 있게 표현한 미니멀 라이프의 비포 상황과 물건을 버리기 위해 고민하는 것들, 그리고 그렇게 하나씩 정리하며 아련한 추억에 빠지는 부분까지 공감이 많이 되어 더 내 이야기처럼 읽었습니다. 

 책의 후반부에 소비 욕구를 사라지게 하는 방법이나 옷장속에 들어올 자격이 있는 옷을 선별하는 방법 등을 "이렇게 하세요"가 아닌 "나는 이렇게 했어요"로 이야기를 풀어 나갑니다. 읽다 보면 "나도 이렇게 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어 저에게는 유익했습니다.

 미니멀라이프의 종착역은 없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로 가는 여행 중에 찾은 소중한 스스로를 지켜내며 채움과 비움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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